지금, 나는 

Art is anything you can get away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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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record 17

변함 없는 건 없다. 그럼에도,

우리 문명은 발전을 거듭하며 점차 변화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오늘에 익숙해질 때쯤 금세 어제가 되고,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기에도 하루가 벅차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적어도 사랑만큼은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이 영원불변한 감정이라 믿고 싶지만, 현실 속 사랑은 때때로 변하고 흔들린다. 사랑이 문제일까, 아니면 사람이 문제일까? 사랑이 부질없다고 생각하다가도, 다시 사랑을 꿈꾼다. 사랑, 포기하면 안되는 걸까? 영화 는 정답이 없는 사랑의 굴레에서 그럼에도 사랑을 지켜 나갈 이유를 제시한다.    주인공 김우진은 잠을 자고 나면 몸이 변한다. 나이, 성별, 외모가 전부 달라지지만 내면만큼은 그대로다. 그는 얼굴 없는 사람으로 살아가며 매일 새로운 자신에게 적응한다. 가족과 친구들도 ..

daily record 2025.04.03

오징어게임은 어떤 말을 전달하고자 했을까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2가 공개된 지 3일이 지날 무렵 시청을 완료했다. 시즌1에 비해 혹평이 많다는 평을 들었고 '도대체 어떻길래...'라는 생각을 품고 정주행을 시작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었고, 여러 이야기를 녹여내고자 했던 욕심과 시리즈를 연결하기 위한 몇몇 의문점만이 남은 시즌이었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자 했을까? 시즌1은 왜 각광을 받았을까? 등의 생각으로 연결되었고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오징어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 비슷한 소재의, 흥행했던 작품들이 꽤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를 들어, 게임 방식이나 흐름이 일본 영화 와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은 단순히 게임 자체에 주목하지 않았다. 다양한 처지의 인물 하나하나 강렬한 인상이 남도..

daily record 2024.12.29

늙어감의 미학 ☘

나는 오늘도 죽어가고 있다.어린 나이에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이전과 다르게 병들고 아파하는 날이 종종 있다.두려움이 나를 사로잡는다.다행인건 아직 살아있고, 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지금 내 삶이 건강하다고는 볼 수 없다.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열정적으로 살았었지만시간이 지나 새로이 알게 되는 것들에 갈대처럼 휘둘리고 있다.그래도 생각해보면 내 의사결정에 따라 항상 주체적으로 살고 있다.그게 내가 휘청거릴 정도로 시기가 맞지 않을 뿐이다.아직 이쪽으로는 성숙하지 못해서다. 신체는 제각기 발달을 마치는 시기가 있다.단지 그 이후에는 성장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얼추 다 자라지 않았나 싶은데작금의 순간순간에 아직 한참 멀었다는 걸 느낀다.좌절하고..

daily record 2024.12.17

무엇을 위해서

아버지께서 정년이라 곧 퇴직하신다. 그래서 집에서 아버지께서 노후를 준비하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요즘도 취업난이 심해 나도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 한 번도 왜 취업이나 창업을 해야하는지 명확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일주일 대부분을 바쳐 일하는 게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일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나에게 영화 을 소개한다면 아마 더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에서는 70세의 노인이 인턴으로 취직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70세 노인 벤이 한 쇼핑몰 회사의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으로 취직을 하고 그가 겪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자기소개부터 남다르다. '음악가들은 은퇴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들은 그들 안의 음악이 없을 때 멈춰요. 저는 제 안에 아직 음악이 ..

daily record 2024.11.16

사랑? 사람.

전 세계를 덮친 펜데믹 사태, 인권을 위한 시위, 갑작스런 남북관계 악화 등 현대 사회는 매우 혼란스럽다. 이 혼란들 속에는 또 많은 갈등이 있다. 젠더갈등, 빈부격차, 또는 정치적 갈등 등등. 나는 이러한 갈등들의 근원이 인간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일들을 겪고 문제를 인지하며 하나둘 풀어나가는 그런 관계. 그럼 인간관계의 그 '관계'가 맺어지기에 무엇이 필요한가? 우선, 서로 만나야 한다. 그리고 상호작용할 정도의 최소한의 호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 호감. 크게 보면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는 현 사회처럼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의 두 남녀가 겪는 삶과 둘의 관계를 통해 어렵고 추상적인 '사랑', 그리고 나아가 인간관계에 대해 힌트를 던져..

daily record 2024.11.16

지난 10년, 내 삶의 첫 이정표

10년 전에는 나도 여느 친구들과 다르지 않았다. 부모님의 말씀, 선생님 말씀 어른들이 요구하는 삶을 살았다. 당시에는 크게 못 느꼈지만 돌이켜보면 사춘기라 할 수 있겠다. 당시에는 내가 그리 특별하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었고, 어린 마음에 조금이라도 특별해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허황된 욕심이었을 뿐 그 시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아마 이게 내 인생의 첫 분기점인 것 같다. 책임질 수 없는 선택을 시작으로 조금씩 감당할 수 있는 선택도 해보며 '할 수 있는', 최선의 삶을 노력했다. 나는 다른 친구들과 달랐다.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고 싶은 나에게는 순간의 행복보다 미래를 위한 예습이 더욱 필요했다. 예습을 마치고 나면 다른 선택지들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다른 선택지..

daily record 2024.10.06

[영화리뷰] 생각없이 보면 그냥 반전영화

KT 할인으로 월 1회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이사 온 김에 겸사겸사 영화보러 갔다. 보고 싶은 영화는 최대한 개봉 당일 오전에 보려는 신념(?)이 있어서 9:20 영화를 봤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의아했다. 내가 본 영화는 포스터에 써 있듯이 아파트 한 채만 제외하고 모든 것이 박살난 재난 영화다. 사실 예고편도 제대로 안 보고 이병헌 배우님이 확성기로 소리치는 모습만 봤어서 별 기대 안하고 봤는데 생각해볼만한 내용도 많고 연출도 군더더기 없어서 재밌게 봤다. 그래서 내가 느낀 점을 최대한 스포 없이 써보려 한다. 작성한 대부분의 내용은 예고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선'이고 어디까지가 '악'인가 그리고 선을 위한 악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아마 이게 이 영화를 관통하는 제일 큰..

daily record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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