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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record

조깅

hyuckee 2022. 10. 1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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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조깅했다.
아마 전역하고 매달 한번씩은 달린 것 같다.

조깅을 처음 제대로 했던 건 아마 스무살 때일 거다.
당시 체중 감량을 위해 하루하루 힘들게 살았는데
정말 다양한 운동을 했던 것 같다.

헬스, 줄넘기, 요가, 조깅 등등


이후 최근 들어 관리를 위한 간단한 유산소로 조깅만한 게 없는 것 같다.

다리에 무리가 갈까 걱정되기는 하지만
조금씩 거리를 늘리고, 시간을 단축시켜보고 싶어서
계속 도전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달리는 코스는 주로 2가지다.
하나는 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거고,
다른 하나는 석촌호수를 계속 도는 것이다.

나중에 송파둘레길 완주해보고 싶다.

22.10.13  18.13km (잠실-여의도)

달리다보니 여의도까지 갔다.

20년도에는 압구정을 힘겹게 찍었는데
지금은 체력이 많이 늘었나보다.

그제 새로 산 신발 덕분인가


한강을 달리면 풍경이 계속 달라져서 지루하지 않다.
특히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느낌이라 여행 온 것 같다.

여의도, 반포, 잠원, 잠실, 뚝섬 한강공원이 쉬기 좋다.


물론 모든 시간을 계속 달린 건 아니다.
달리다가 걷다가 반복했다.

(그래도 멈추지는 않았다)


이번이 제일 오래, 제일 멀리 달린 기록이었다.
실제로 해보기 전까지는 되게 멀게 느껴졌고,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가까웠고 할만 했다.

무엇보다 사이클 하시는 분도 계시고,
나처럼 달리는 사람도 있어서
언제나 계속 동기부여가 된다는게 좋다.

다리를 다친 적도 있고
이렇게 무리가 될 수도 있지만
덕분에 내일엔 더 멀리, 더 빨리 달릴 수 있고
늘 새로운 곳으로 데려다 줄 내 두 다리가 좋다.


한강 이남에서 보는 남산타워 뷰

나는 강북에서 강남을 보는 것보다
강남에서 강북을 보는 걸 더 선호한다.

아파트, 빌딩 풍경보다 주택 풍경이 개성 넘치고 이쁜 것 같다.

강남은 계획도시고 그래서 거리마다 목적성이 있다면
저런 주택가는 골목 지날 때마다 늘 새로운 풍경이 나오고
미로를 탐험하는 느낌이라 더 관심이 가는 것 같다.


고등학생 때 한강에서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내가 이런 풍경, 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을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과정에서 잠시 떠나게 되더라도
나는 다시 여기로 돌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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